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이 지난 2015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주도한 난민정책의 실수를 인정하고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합리적 난민정책이 시행될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집권 다수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의 '터줏대감'이자 '직업이 장관'이라는 평가도 받는 백전노장의 쇼이블레 장관은 29일 일요신문 '벨트암존탁'에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정치인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하게 마련"이라면서 "우리는 지난 2015년 상황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그로부터 만들어진 상황을 개선해 나가는 것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는 독일 대연정은 2015년 여름 이른바 '발칸 루트'로 이동하는 난민들을 무조건 수용한다고 밝혀 난민 환영 문화를 조성했지만, 이후 이를 계기로 난민 범죄와 테러가 기승을 부리며 반(反) 난민 여론이 고조됐다.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이 다른 EU 회원국보다 사회복지 수준이 높으므로 많은 난민이 몰린 것이라고 짚고, EU 회원국들에 난민이 공평하게 분산되려면 각국의 사회복지 수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