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과 패배 원인 진단…정책 이니셔티브에 집중

작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전 국무장관이 재기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선거캠페인 참모, 민주당 인사 등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하면서 정치적 미래를 위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로비 무크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으며, 작년 대선 과정에서 패배의 원인이 뭔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무크는 여론조사 결과가 잘못 나온 원인 등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클린턴 전 장관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유권자 계층에서의 투표 결과 등과 관련해서도 보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선거 막판에 있었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이메일 재수사 발표와 러시아의 해킹 등을 공격하면서 많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정치 행보의 윤곽을 봄에 잡을 것이라고 여러 사람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클린턴 전 장관은 충격적인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 복귀보다는 외곽에서 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자신의 정치 조직을 만들기 위한 대화는 시작하지 않았으며, 민주당 성향인 신흥 정치 조직의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조직인 '행동을 위한 조직'(Organizing for Action)과 함께 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언급한 정책 이니셔티브 중에는 젊은 정치지도자들이 부상하도록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과 재건된 민주당전국위원회가 효과적인 허브로 작동하도록 보장하는 것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