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3일(현지시간) 일본을 포함한 12개국 간 다자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TPP가 타결된 지 1년2개월여 만이다.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재협상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發) 세계 무역질서의 대격변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NBC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TPP를 탈퇴하고, NAFTA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행정명령에 각각 서명했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취임하면 100일 내 TPP 탈퇴와 NAFTA 재협상을 선언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10여명의 미국 기업인들과 만나 “대규모 감세와 함께 각종 규제를 75%, 어쩌면 그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우리 제품을 만들고 싶다”며 “외국에서 들여오는 제품에 상당한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