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양대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새해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느슨한 출자회사 방만관리 등 고질적 문제점을 없애고,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기업 구조조정과 미래산업 발굴 등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자는 뜻을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를 강조했다.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는 사자성어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자는 뜻이다. 이 회장은 “새해 산업은행의 목표는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62조5000억원의 산업자금을 공급해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산업을 발굴·육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 강자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스(PF) 등을 확대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새해 경영화두로 ‘교자채신’(敎子採薪)을 제시했다. ‘자식에게 땔나무 캐오는 법을 가르치라’는 사자성어로, 힘이 들어도 가까운 곳보다 먼 곳의 땔나무를 먼저 캐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행장은 “새해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면서 국내 수출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수출입은행이 앞장서서 수출·산업구조 등 경제전반의 장기적, 근본적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플랜트 등 전통 수출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해외 국가·지역별 특성에 맞춰 기업 인수·합병(M&A) 인수금융, 개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맞춤형 정책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