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약 2017] 일본, 올해도 완만한 회복세…엔저로 수출 살아나
올해 일본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 올해는 1.3%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경제가 지난해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는 작년 초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2분기부터 세 분기째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말에는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일제히 경기판단을 ‘완만한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기업 심리 개선, 소비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인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지난달 이코노미스트 40명의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올해 일본 경제는 1.1%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행이나 정부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전달 조사 때(0.96%)보다 올라갔다. 소득·고용 환경 호조를 배경으로 소비가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설비투자도 연초에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내각부가 지난달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지수는 작년 8월 날씨 영향으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5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작년 10월 기계수주통계도 3개월 만에 전달을 웃돌면서 투자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때 달러당 100엔 선을 위협했던 엔화 가치가 120엔 근처까지 떨어진 점도 기업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회복에다 중국 경제도 선방하면서 올 일본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