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목격 경찰관 조사 완료…이르면 내일 소환 통보해 출석시기 조율

경찰이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의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 멱살잡이 사건과 관련해 기초 조사를 마치고 곧 한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한 의원에게 멱살을 잡힌 경호 경찰관과 이 상황을 목격한 다른 경찰관 2명 등 총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전날까지 불러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달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하러 의장실을 찾아갔다가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이 의장실 경호원의 멱살을 잡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인권센터를 운영하는 장신중 전 총경 등 전·현직 경찰관 352명이 공동으로 한 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피해 경찰관은 조사에서 한 의원이 자신에게 찾아와 사과했으나 합의를 시도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와 목격자 조사 이외에도 언론에 나온 한 의원의 멱살잡이 장면을 자세히 분석했다.

아울러 수사 참고를 위해 국회의장실로 통하는 통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국회 측에 요청했다.

국회 측은 이 CCTV에 사건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고 통보했고, 경찰도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자료만으로 충분히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이 통보를 받아들였다.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경찰은 이르면 23일 한 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정확한 출석 일자를 조율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사건 장면이 담긴 영상이 많이 보도돼 CCTV를 확보할 필요성은 없다"며 "좌고우면 없이 사건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달 12일 이 사건과 관련해 "엄정하게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며 "우리 경찰과 관련된 사안이니 경찰 수장으로서 정확히 수사해 사실관계를 밝혀 직원들의 명예심 등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