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함진규, '특정후보 지지' 문자메시지 의혹 제기
당 지도부 "제2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내년 정권재창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6일 서울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격정적인 연설과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최근 연일 계속되는 폭염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전날 비박(비박근혜)계 당 대표 후보단일화 및 청년 최고위원 후보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성사되면서 이를 둘러싼 날선 공방이 이어졌고, 일부 후보는 특정 계파의 후보를 지지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 의혹을 폭로하는 등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최근 개봉한 영화제목에 빗대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제2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에 이어 4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날 수도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은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지지자들의 선거유세 경쟁으로 일찌감치 후끈 달아올랐다.

후보들도 연일 계속된 선거운동으로 대부분 목이 쉬었음에도 최후의 결전임을 염두에 둔 듯 특정 경쟁상태를 향한 거센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비박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 후보는 "4·13 총선 참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다 알지 않느냐. 당원들의 가득 찬 화와 울분을 8·9 전대 투표장에서 마음껏 표로 나타내달라"라고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이에 맞서 이주영 후보는 "주 후보가 결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겉으로는 말하고 뒤로는 비밀리에 단일화를 추진했다"고 비난했다.

한선교 후보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번쩍 들어 올리며 "특정 후보를 밀자는 특정 계파의 문자를 입수했다"면서 "이런 일을 하는 제일 위에 계신 분들은 당신의 권력과 당신의 정치 이외에 무엇이 있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함진규 후보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프린트된 종이를 흔들며 "위로부터 특정인에게 찍으라는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이 당내 민주화인가"라고 반문했다.

함 의원 측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당협 간부가 보낸 이 문자메시지에는 특정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여성 및 청년몫 최고위원 후보의 기호 및 이름과 함께 지지를 당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 지도부는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수도권 표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년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원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도권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지만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큰 패배를 당했다"며 "우리가 오만했고 우리는 부족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라며 "내년 12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새누리당의 '제2의 인천상륙작전'과 '제2의 수도권 상륙작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 행사장에는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이 들러 잠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