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코메, 전통 고수하며 끊임없는 혁신 거듭해…장인정신의 세계화까지
액상형 미소된장, 미소된장 디스펜서 등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먹거리 문화 창출해
전통과 혁신의 가치로 전하는 장인정신, 일본 1위 미소 기업 '마루코메'
‘장인정신’하면 연관 검색어처럼 떠오르는 단어가 ‘일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다수의 가게들이 1년이 멀다 하고 반짝 문을 열었다 사라지는 반면, 일본에서는 100년 혹은 그 이상 대를 이어 영업하는 가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 절대적인 시간이 주는 깊이와 정성은 ‘메이드 인 재팬’을 신뢰의 상징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인 미소된장 분야에도 이러한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기업이 있다. 160년 전통의 미소제품 전문 기업 ‘마루코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본 대표 장수 마을 나가노 현에 뿌리를 둔 마루코메는 나가노 현의 장수 비결로 잘 알려진 일본 미소 고유의 영역을 지켜내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미소 제조 기업이다. 1854년 창업 이래, 오로지 ‘일본 미소’라는 한 길만을 걸어온 마루코메는 안전한 비유전자변형(Non-GMO) 콩만을 사용한 정통 미소 제품의 제조와 개발로 오랜 시간 전해지는 전통을 잇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루코메가 주목 받는 이유는 고집스럽게 전통을 고수하는 가운데서도 끊임 없이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현대인이 미소를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연구, 개발하는 것이다. 물에 잘 녹는 ‘액상형 미소된장’, 캠핑이나 등산, 낚시에서 여행 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즉석 미소된장’, 식당에서도 간편하게 미소 된장국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한 ‘미소된장 디스펜서’는 이러한 혁신의 결과다.

마루코메의 이런 노력을 가장 먼저 알아준 것은 고객이다. 고객의 연령대와 기호, 트렌드에 걸맞는 미소의 새로운 맛을 창출하고 있는 마루코메는 현재 일본 미소 시장 점유율 1위, 미소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일본 미소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탄탄한 일본 시장을 기반으로 마루코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해외 5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세계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는 장인정신이 세계 시장 진출에 밑거름이 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식의 대중화로 국내에서도 일본 미소된장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마루코메의 다양한 미소 제품을 국내에서 보다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작은 된장 가게에서 세계 시장을 주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마루코메. 160년 동안 ‘미소’라는 한 길만을 걸으며 ‘장인정신의 세계화’에 성공한 마루코메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