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업체인 시스코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공동 개발에 나선다. IoT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집, 사무실 등과 연계된 커넥티드카로 양방향 무선 인터넷 등이 가능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본지 4월18일자 A19면 참조

차량 네트워크 기술은 자동차 내부에서 이뤄지는 데이터 송수신을 제어하는 것이다. 커넥티드카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제어해야 할 장치와 송수신 데이터가 많아 차량 내 초고속 연결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시스코와 함께 커넥티드카 핵심 기초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한 뒤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등으로 구성되는 통합 커넥티드카 인프라 개발도 서두르기로 했다.

두 회사는 협업을 위한 커넥티드카 테스트 과정에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정 부회장과 로빈스 CEO는 이날 커넥티드카 테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업체를 방문해 연구 진행 상황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시스코와의 협업은 현대차가 주도하는 미래 커넥티드카와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조기에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스 CEO는 “현대차와의 협업은 시스코의 디지털화 전략이 커넥티드카 개발과 자동차산업의 진보로 이어지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로빈스 CEO는 이날 정 부회장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잇달아 만났다.

■ 커넥티드카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자동차.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집, 사무실, 도로망 시스템 등과 연계된 커넥티드카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인터넷망에 접속해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로도 불린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