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현재 조정민과 공동 선두

고교생 최혜진(17·부산 학산여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국가대표 최혜진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천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담았다.

최혜진의 8언더파 64타는 2011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 때 세운 코스레코드와 같은 스코어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친 최혜진은 오후 5시 현재 조정민(22·문영그룹)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최혜진은 작년 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최혜진은 지난해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가장 좋은 공동 4위에 올랐다.

2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은 최혜진은 4∼6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완전히 살아났다.

10∼12번홀에서도 3연속 버디를 잡은 최혜진은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혜진은 "지난해보다 퍼트가 많이 좋아졌다"며 "바람이 많이 부는 호주 골프장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트러블샷을 많이 해본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 앳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조정민(22·문영그룹)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정민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로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내 최혜진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조정민은 "제주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오늘은 경기가 잘 풀렸다"며 "이 곳은 날씨 변화가 심해 욕심 부리지 않고 마음 편하게 치겠다"고 말했다.

13번홀(파4)에서 13∼14m의 파퍼트가 들어가는 행운도 누렸던 조정민은 "전날 일몰로 경기를 다 끝내지 못해 잔여경기를 치렀는데 홀과 홀 사이를 걸어갈 때 딴 생각을 하면서 체력을 아끼려 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지금은 세계랭킹 1위가 된 리디아 고(19)와 같이 골프를 친 조정민은 "지난 달 우승 뒤 리디아 고와 축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작년 우승자 김보경(30·요진건설)도 이글 1개에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친 김보경은 선두 그룹을 3타차로 추격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