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옥수수 소비국인 중국 정부가 옥수수 최저가 수매 제도를 폐지해 옥수수 가격 결정 방식을 자유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따라 국제 옥수수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식량국은 2007년부터 시행돼온 자국 옥수수에 대한 최저가 수매 방식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옥수수 가격은 시장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옥수수 가격이 정부가 정한 최저가 아래로 떨어지면 옥수수를 사들여 옥수수 생산 농민들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옥수수 재고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이는 되레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앞으로 최저가 수매 방식 대신 농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국영 기업에 옥수수 수매를 독려하는 등의 방식으로 농민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은 최저가 수매 제도를 면화, 대두, 쌀, 밀 등에 적용해왔으며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농업 부문의 개혁으로 2014년 면화와 대두에 대해서는 최저가 수매제도를 폐지했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매 방식을 바꾸고 옥수수 재고를 처분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옥수수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주요 옥수수 수입국은 아니지만, 옥수수 시장에 공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몇백만t의 재고 소진만으로도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농무부 전망에 따르면 2015/16년 중국의 옥수수 재고는 글로벌 재고의 절반 이상인 1억1천30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다롄의 5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현재 t당 1천700위안이다.

이는 부셸당 6.61달러 수준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5월물 가격인 부셸당 3.71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중국 옥수수 가격은 3월 중순 이후 15% 이상 하락한 것이며, 미국의 옥수수 가격은 지난 12개월간 6.2%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면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2년 전 면화에 대해 최저 수매 제도를 폐지했으나 처분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재고를 거의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