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가 월간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에다 고용불안까지 겹쳐 생계형 및 부동산 관련 창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부산 중소기업의 정상조업체 비율도 판매부진 등으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015년 12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480개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총 신설법인 수도 4855개로 전년도의 4608개에 비해 5.4% 증가했다.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신설법인이 증가한 것은 기업의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이 겹치면서 생계형 창업과 주택분양시장 회복으로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창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부산상의의 분석이다.

신설법인의 자본규모는 5000만원 이하 영세창업이 3345개로 전체의 68.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4년의 3157개보다 6.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보다 부동산 및 임대업, 기타 서비스업, 건설업 등 비교적 소자본 창업이 유리한 업종에 법인 설립이 많았다. 제조업은 894개가 창업해 전체 신설법인수의 18.4%를 차지했지만 전년도 983개보다는 9.1%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임대·서비스업(1298개, 26.7%)과 건설업(815개, 16.8%)의 신설법인은 2014년 1169개와 647개보다 각각 26%와 11% 늘어났다.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정상조업체 비율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정상조업체 비율은 84.5%로, 2014년 85.7%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82.7% 후 최저 수준이다.

상의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저유가, 신흥국 경기부진 등 대외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 경기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의 판매부진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기업 1484개 중 정상조업 업체는 1260개, 조업단축 업체는 203개, 휴·폐업 업체는 21개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조업부진 원인으로는 판매부진(64.0%)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자금부족(14.7%), 수익성 악화(15.6%), 경쟁심화(1.3%)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