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음료로 불리는 코카콜라가 지난해 4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탄산음료이자 주력 제품인 콜라가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판매가 줄었지만 생수와 차, 건강음료가 메꾸면서 실적호전에 기여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 12억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도 28센트로 전년도 17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0억 달러로 1년전보다 8.2%가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넘으며 이날 뉴욕증시의 약세에도 주가는 1.52% 상승했다.

콜라의 실적호조는 생수(판매증가율 8%)를 비롯, 차 음료(6%), 주스(5%), 스포츠 음료(2%)의 공이 컸다. 탄산음료중 시장점유율 1위인 다이어트 콜라는 4분기 판매가 6% 줄었다. 또 다른 탄산 음료인 스프라이트는 콜라의 수요를 흡수하며 매출이 3% 늘어 대조를 이뤘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