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본부 인력 100여 명 뉴햄프셔 캠프로 보내 의지 다져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주(州)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뉴햄프셔를 찾아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많은 정치 전문가가 뉴햄프셔로 오는 것을 건너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전문가들은 '봐라, 너는 뒤지고 있다.

경쟁자(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뒷마당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뉴햄프셔는 샌더스 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 바로 옆에 있는 주로 그의 '표심 텃밭'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30%포인트 안팎의 큰 격차로 클린턴에 앞섰다.

클린턴은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더스에게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면서 대세론이 이미 꺾인 상태다.

뉴햄프셔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클린턴은 "(전문가들의 충고에도) 뉴햄프셔 여기에 오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연설 자리에 머리에 총상을 당한 경험을 가진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을 대동하며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샌더스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클린턴 캠프는 뉴햄프셔의 열세를 만회하려고 뉴욕 본부에 있는 인력 100명 이상을 뉴햄프셔에 보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뉴햄프셔가 클린턴에 불리한 점으로 가득한 주는 아니다.

클린턴은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뉴햄프셔에서 버락 오마바 후보에 승리하며 아이오와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를 설욕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뉴햄프셔에서 매기 하산 주지사와 진 샤힌 상원의원, 애니 쿠스터 하원의원 등 여성 정치인 3명의 지지도 받고 있다.

CNN은 "클린턴 캠프 측은 뉴햄프셔의 패배를 계산에 넣고 있지만 기대감을 조정하면서 예상보다 강한 지지를 얻을 경우 승리했다고 홍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보강까지 하면서 뉴햄프셔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클린턴의 눈의 이미 뉴햄프셔를 넘어 3·4차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클린턴 측은 아이오와 이후 첫 광고를 뉴햄프셔가 아니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아내의 후원군으로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미 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