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봉하는 새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청명공주 역을 맡은 배우 고아라.
30일 개봉하는 새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청명공주 역을 맡은 배우 고아라.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년 방영)의 나정 역으로 인기를 모은 고아라(25)가 새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로 관객과 만난다. 30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볼모로 시집가는 조선 공주 청명과 당대 최고 마술사 환희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고아라는 청명 역으로 환희 역의 유승호와 호흡을 맞췄다. 29일 서울 사간동 한 카페에서 고아라를 만났다.

“완성작을 보니 촬영 현장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여름까지 전국을 돌며 로케이션 촬영을 많이 했거든요. 이 작품을 본 지인들은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소감을 얘기합니다. 조선시대에도 마술사가 살았을 것 같다고도 하고요.”

이 영화는 청나라로 시집간 의순공주의 실화를 소재로 창작한 이야기다. 고아라는 “청명과 환희의 러브스토리가 예뻐서 출연하기로 했다”며 “여배우로서 소녀의 감성으로 다가서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아라 "열정보다 뜨거운 키스신으로 진짜 사랑이 뭔지 보여줄게요"
“공주는 비록 청나라에 볼모로 팔려가지만 개구멍을 통해 외출할 정도로 신여성이죠. 자유롭게 자아를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실제 제 스타일과도 비슷해요. 저에게도 청명처럼 용감한 면이 있거든요.”

그가 가장 신경을 쓴 대목은 유승호와의 러브라인이다. ‘사랑하면 깨가 쏟아진다’는 느낌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유승호와의 키스신을 촬영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저는 현장에서 뜨겁게 임하는 편이지만 제 열정보다 더 뜨거웠던 게 세 번의 키스 장면이었습니다. 모든 스태프가 다 달려와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보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 키스신을 보기 위해서였대요. 키스신의 느낌이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면 좋겠어요.”

촬영할 때 힘겨웠던 점은 밤샘 작업이었다. 야간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동틀 녘에 유승호와 손을 잡는 장면을 찍기 위해 밤새도록 기다렸고, 와이어를 밤새도록 매달고 촬영했다.

“돌이켜보면 ‘응답하라 1994’는 제게 대중과 소통하는 게 뭔지를 알려줬어요. 앞으로도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와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할 거예요. 지금은 부딪치며 쌓아갈 시기라고 생각해요. ‘엽기적인 그녀’처럼 애드리브를 많이 할 수 있는 배역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에 실제 ‘연애 전선’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조선마술사’처럼 운명적인 사랑은 오는 게 아닐까요. 주변에서는 찾아봐야 한다고 하지만 인연이란 게 있다고 생각해요. 이상형은 마음과 대화가 통하는 상대예요. 언젠가는 나타나겠죠.”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