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세진 르노삼성 SM7 LPe, 준대형 LPG 1위 넘본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준대형 LPG 차량인 SM7 LPe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석 달 만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으며 1위까지 넘보고 있다.

르노삼성이 SM7 LPe를 내놓은 것은 지난 8월. 출시 첫달에 404대가 판매됐으며 9월 724대, 지난달엔 1041대로 판매가 껑충 늘었다. 같은 급의 LPG 차량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랜저가 지난달 1041대가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SM7 LPe가 인기를 끄는 것은 LPG 차량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힘 부족’을 극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차량에 탑재된 엔진은 2.0L LPG. 하지만 LPLi(LPG 액상 분사)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약체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가솔린엔진처럼 고압펌프를 이용해 LPG 연료를 엔진에 분사, 가솔린과 같은 출력과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LPLi는 전자제어 펌프를 통해 LPG를 정밀하게 분사시켜 출력 성능은 물론 겨울 시동, 불완전 연소 등의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힘 세진 르노삼성 SM7 LPe, 준대형 LPG 1위 넘본다
여기에다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는 무단변속기 CVT를 추가해 주행성능을 높였다. SM5보다 길고 하체가 단단한 SM7에 얹혀지면서 본래 가진 역동성을 제대로 발휘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풀이했다. 르노삼성은 “기존에 중형급에서 사용하기에 과했던 토크를 SM7에서는 토크 제어를 해제함으로써 제대로 된 CVT의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새로운 파워트레인 유압컨트롤 개발, 배기 흐름이 뛰어난 듀얼머플러 배기 시스템등을 통해 동급 배기량 중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을 갖추게 됐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트렁크에 도넛 탱크를 채택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고 넓은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넛 탱크는 기존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돼 낮은 무게중심으로 주행 중 과속방지턱 통과나 코너링시 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또 후방 충돌시 연료통이 승객실로 침입하지 않아 구조적으로 훨씬 안전하다.

더불어 넓어진 트렁크 용량으로 장애인 차량에 주로 적재되는 휠체어 등의 장비나 여행용 가방, 캠핑용품, 골프백 등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탱크 재질 또한 기존 원통형보다 경도는 20%, 두께는 15% 늘리고 일체형 멀티 밸브 시스템을 적용했다.

회사 측은 기존 SM7 Nova SE25 트림의 기본품목에 LE25 트림의 품목도 적용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품목은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와 △뒷좌석 열선시트 △동승석 파워시트 △전방 경보장치 등이다. 또 LE25 트림부터 선택 가능한 파노라마 선루프,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통풍시트 등 고급 옵션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SM7 LPe가 준대형 LPG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력 타깃시장인 장애인 1~3급 고객은 배기량 2.0L 이하 차량 구매시 취득·등록세와 자동차세(5년 기준)가 면제된다. 최대 551만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판매가격이 2550만원으로 가솔린 SE 모델 대비 450만원 저렴하며, 높은 연비로 연간 39만원가량의 유류비 절감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연제현 르노삼성 상품전략팀장은 “디자인, 옵션, 가격 등에서도 강점이 많아 더 큰 차를 원하는 장애인 고객뿐 아니라 장기 렌터카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