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퍼트감은 최고였던 2013년과 비슷했다. 퍼트감이 좋아 다음 시합도 크게 기대된다. 이 느낌을 이어나간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6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우승 직후 나눈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같이 경기했던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워낙 잘해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라운드였다. 무엇보다 보기와 큰 실수 없이 마지막 라운드를 마쳐 매우 만족한다. 로레나 오초아의 전성기 때 함께 경기한 적이 있는데 항상 우상으로 생각했던 선수가 호스트인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무결점 경기를 보여줬는데.

“이번 대회의 우승 원동력은 퍼트다. 샷은 최종 라운드에서는 좋았지만 1~3라운드에선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퍼트를 여러 번 성공해 우승할 수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로 출발해 우승했던 경험이 있어 시간다가 압박해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상금 등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결정된다.

“이번 우승으로 마지막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모든 부문에서 수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최종전에 아무런 타이틀이 걸려 있지 않았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경기는 더 수월할 것 같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올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 빈손으로 한국에 가는 것보다 뭐라도 들고 가고 싶다.”

▷LPGA ‘명예의 전당’ 포인트가 26점이 돼 입회 기준에 1포인트만을 남겨뒀는데.

“명예의 전당 입성은 골프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목표였다. 이번 우승으로 한발 크게 다가선 것 같다. 이른 시일 내에 입성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만큼 기쁠 것이다. 프로생활 10년을 돌이켜보면 참 좋은 기억이 많았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동안 해온 대로 나의 골프 인생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