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원내대표 부친 유수호 전 의원 별세
13,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 전 국회의원이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지난 5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당청 갈등으로 원내대표직에서 중도 하차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부친이다.

고인은 경북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56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대구지방법원과 대구고등법원 판사,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1985년 민주정의당(민정당) 대구 제1지구당 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3대와 14대 총선 때 대구 중구에서 각각 민정당과 민주자유당(민자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당 최고위원과 자유민주연합 상임고문을 맡았다. 1992년 민자당을 탈당해 새한국당, 국민당, 신민당 등으로 당적을 옮겼고 15대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판사 시절 박정희 정권 반대시위 주동자를 석방하고, 1971년 대선 때 개표 부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던 울산시장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것이 빌미가 돼 1973년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아들인 유 전 원내대표도 국회법 개정안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과 불화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빈소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