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쇼팽 홀릭'…음반으로 즐겨볼까
국제 쇼팽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이 6일 발매된다. 유니버설뮤직의 대표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되는 이번 앨범에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연주한 것을 녹음한 쇼팽 프렐류드(전주곡) 전곡(1~24번), 야상곡과 피아노 소나타 2번, 스케르초 2번이 담겼다. 디지털 앨범에는 폴로네이즈가 특별 수록됐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선공개한 야상곡(트랙 25번)은 조성진이 예선 라운드와 지난달 3일(현지시간) 제1라운드에서 연주한 곡이다. 선공개한 또 다른 곡인 폴로네이즈(트랙 30)와 피아노 소나타(트랙 26~29)는 지난달 9일 제2라운드에서 연주했다. 제3라운드 곡인 프렐류드 전곡(트랙 1~24)은 지난달 14일에 조성진이 연주한 곡으로 지난 9월 발매된 윤디 리, 지난 2일 나온 임동혁의 앨범과 같은 레퍼토리다. 결선 곡인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실리지 않았다.

쇼팽 콩쿠르 실황 녹음은 이번에 DG가 처음 시도했다. 그간 DG는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의 음악 앨범을 내 왔지만 콩쿠르가 끝난 뒤 별도로 녹음했다. 이번 17회 쇼팽 콩쿠르에서 실황 녹음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조성진의 앨범이 콩쿠르 직후 바로 나온 것은 이런 까닭”이라며 “앞으로도 쇼팽 콩쿠르에서 실황 녹음을 계속 진행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조성진의 앨범은 예약판매 시점부터 교보문고, 알라딘과 예스24 등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가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유니버설뮤직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초기 물량을 5만장 준비했지만 연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클래식 분야 초기 물량은 많이 찍어도 몇천 장을 넘지 않는다. 서울 신사동 음악감상실 ‘풍월당’도 앨범 구매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낮 12시인 개점 시간을 오전 9시로 앞당기고 번호표를 발부해 선착순으로 조성진 앨범을 판매할 예정이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내년 2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는 지난달 29일 예매를 시작한 지 50여분 만에 2500여석이 매진됐다. 조성진은 일본 공연기획사 재팬아츠와 계약을 맺고 있어 국내 공연에 앞서 일본에서 몇 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조성진은 오는 20, 21일 명지휘자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의 지휘로 NHK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도쿄 NHK홀에서 공연한다. 내년 1월28일과 29일에는 도쿄예술극장 콘서트홀에서 제17회 쇼팽 콩쿠르 입상자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이에 따라 일부 클래식 팬들은 일본 공연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