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사망·863명 부상…참혹한 현장 '경악'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숨지고 863명 부상 /SBS 뉴스 캡쳐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숨지고 863명 부상 /SBS 뉴스 캡쳐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소 717명 숨지고 863명 부상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중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에서 이슬람권 성지순례(하지) 기간 순례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최악의 압사 사고가 24일(현지시각)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한국 시간 25일 0시 기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언론에 다르면, 이날 사고는 메카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미나 지역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행사 도중 발생했다.

이날 정오경 아라파트 평원으로 자리를 옮겨 기도를 한 뒤 순례자들은 무즈달리파흐에서 주운 자갈 7개를 미나로 가지고 돌아와 마귀와 사탄을 상징하는 돌기둥에 던지는 의식을 거행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성지순례의 절정으로 통하는 이 의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앞서 가던 사람들이 넘어지고, 그 위로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져 깔린 것이다.

엄청난 참사 규모로 인해 사고가 난 후 5시간이 지난 뒤에도 현장에는 희생자들의 시신이 가득했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 4000명의 구조 인력과 220대의 구급차를 급파해 구호 조치에 나섰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