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장하나·박성현 "장타여왕 가리자"
추석을 앞두고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24일부터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6812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YTN·볼빅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이 그 무대다. 지난주 KDB대우증권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올린 박성현(22·넵스)과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23·비씨카드)가 양보 없는 장타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장타자 자존심 대결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55.52야드로 이번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은 시즌 3승을 향한 호쾌한 장타를 다시 한번 날린다. 박성현은 지난주 KDB대우증권클래식에서 장타자의 강점을 살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성현은 대회 마지막날 15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240야드를 날려 2온에 성공하는 등 남자 선수 못지않은 화려한 장타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박성현이 YTN·볼빅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시즌 4승의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 이어 다승 부문에서 이정민(22·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상금랭킹도 전인지에 이어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1, 2위를 차지했던 ‘원조 장타자’ 김세영과 장하나가 출전해 박성현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도 평균 260야드를 넘는 장타를 날리고 있다.

장하나는 아직 미국에서 우승이 없지만 올해 처음 참가한 국내 대회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국내에서 힘을 내고 있다. 장하나는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당시 박성현의 경기를 보고 “거리가 굉장하다”며 감탄했다.

김세영과 장하나가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장타를 뿜어내는 데 비해 박성현은 호리호리한 몸매에도 활처럼 휘어지는 허리 유연성을 바탕으로 비거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장타에 가려졌지만 이들은 모두 75% 이상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는 정교함도 갖췄다.

○전인지, 5승 재도전

이번 대회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파 선수가 대거 출전해 국내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벌인다. 김세영, 장하나 외에 백규정(20·CJ오쇼핑)이 7월 금호타이어여자오픈 이후 이번 국내 대회에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다.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공동 4위로 떨어진 이미향(22·볼빅)과 7월 마라톤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최운정(25·볼빅)도 나선다. 이일희(27·볼빅), 허미정(26·하나금융그룹)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김하늘(27·하이트진로)은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먼싱웨어레이디스도카이클래식 우승컵을 안고 국내 무대에 선다.

KDB대우증권클래식에서 마지막날 퍼트 난조로 시즌 5승에 실패한 전인지가 다시 5승을 위한 전의를 불태우고,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이 우승컵 사수와 함께 시즌 4승 사냥에 나선다. 전인지, 이정민과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는 고진영도 출전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