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사 메이어(40)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연말 쌍둥이를 출산하고 출산 휴가 없이 업무에 복귀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어 CEO는 1일(현지시간) 밤 블로그에 올린 성명에서 12월에 일란성 딸 쌍둥이를 낳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첫 아들 출산 때와 마찬가지로 16주의 유급 출산 휴가를 가지 않고 대신 짧은 휴식 후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메이어 CEO가 첫 아들을 낳고 2주 만에 업무에 복귀했을 때, 다른 일하는 여성에 대해 불공정한 기대를 갖게 하고 가족을 우선하지 않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성명에서 "나는 가족과 야후 양쪽에서 에너지를 얻고 헌신하고 있으며, 이 두 가지가 모두 잘 되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며 "둘 앞에 있는 미래는 매우 밝다"고 적었다.

하지만 메이어의 출산을 둘러싼 당시와 현재의 상황은 꽤 달라졌다고 AP는 설명했다.

메이어는 2012년 7월 야후 CEO로 영입된 이후 그해 10월에 출산했다.

당시에는 메이어가 구글 임원으로서 보여준 역량으로 위기에 빠진 야후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현재는 인터넷 광고 시장의 꾸준한 성장에도 메이어 취임 이후 야후의 광고 판매는 거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인터넷 광고비 대부분이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유입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다.

주가도 현재까지 37%나 떨어졌다.

메이어 CEO 밑에서 주가는 이전보다 두 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야후가 보유한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지분 가치에 힘입은 것이다.

야후는 올 연말까지 알리바바 지분 전량을 신설 투자 회사로 전량 이전할 계획으로 이는 메이어의 출산 시기와 겹친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 주식이 야후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떨어져 나간 이후, 메이어가 회사 수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엄청난 압박과 주주들의 동요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