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민지·미셸 등…루이스·린시컴·페테르센·헨더슨도 경쟁 상대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금메달은 한국 몫이 될 공산이 크다고 한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벌이는 활약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는 대부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선발된다.

한국 대표 선수로 유력한 박인비(27·KB금융), 김효주(20·롯데), 김세영(22·미래에셋), 최나연(28·SK텔레콤), 유소연(25·하나금융), 양희영(26) 등은 현재 LPGA투어를 주름잡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LPGA투어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코리언 파워'는 더 강해진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여자골프 금, 은, 동메달 싹쓸이 가능성도 있다는 기분 좋은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면 한국 여자 골프의 올림픽 금메달 전선은 쾌청하기만 할까.

전문가들은 골프가 지닌 의외성에다 워낙 실력이 엇비슷한 정상급 선수만 모이기에 금메달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 대표 선수 면면을 보면 언제라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특급 스타가 즐비하다.

특히 동포 선수들이 경계 대상이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는 뉴질랜드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주리라고 큰 기대를 거는 선수이다.

리디아는 최근 들어 성적이 다소 처졌지만 한때 세계랭킹 1위를 달렸고 지금은 박인비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최정상급 기량을 지녔다.

한국 선수 뿐 아니라 LPGA투어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투어에서 가장 샷이 정확하고 정신력이 뛰어난 선수'로 리디아를 꼽는다.

리디아는 한국 여자 골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인 셈이다.

호주 동포 이민지(19)도 요주의 상대다.

세계랭킹 18위에 올림픽 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이민지는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운 몰아치기가 특기이고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지낸 경력에서 보듯 국가 대항전 성격의 대회 분위기에 강하다.

이민지는 백전노장 카리 웨브(호주)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또 한명의 동포 선수는 미국 동포 미셸 위(26·한국 이름 위성미)이다.

미셸은 스테이시 루이스, 브리타니 린시컴, 알렉시스 톰프슨, 크리스티 커 등에 밀려 아직 올림픽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7위를 달리는 미셸은 미국 선수 가운데 5번째로 순위가 높아 대표 선수로 선발될 가능성이 큰 편이다.

미셸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에서 보듯 올림픽 무대에서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동포 선수 '3인방' 말고도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 전선에 걸림돌이 될만한 선수는 많다.

올해 유난히 한국 선수에 밀려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곤 하는 세계랭킹 3위 루이스와 장타왕 린시컴, 그리고 베테랑 커 등이 버틴 미국 대표 선수들은 위협적이다.

노르웨이 대표로 출전이 확실한 수잔 페테르센과 스웨덴 대표가 유력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도 한국 선수들이 호락호락하게 볼 선수가 아니다.

LPGA 투어 선수는 아니지만 초청 등 각종 경로로 출전할 때마다 상위권 성적을 내는 17살 신예 브룩 헨더슨(캐나다) 역시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눈여겨볼 선수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