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변화의 구심점(epicenter of change)'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를 열고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8일(현지시간)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변화의 구심점(epicenter of change)'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를 열고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 김민성 기자 ]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다양한 자사 디바이스에 적용되는 최신 운영체제(OS)를 대거 공개했다.

맥 컴퓨터용 운영체제 'OS X 엘 캐피탠'과 아이폰·아이패드 등 모바일용 'iOS 9',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용 '워치OS 2' 등이다.

8일(현지시간) 팀 쿡 최고경영자(CEO) 등 애플 경영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변화의 구심점(epicenter of change)'이란 주제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를 열고 이 같은 새 기능들을 공개했다.

iOS9과 OS X 엘 캐피탠 개발자용 시험 버전은 이날 동시에 공개됐다. 일반 사용자가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정식 버전은 올 가을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WWDC는 애플 서비스 생태계에 몸담고 있는 전세계 개발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행사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차세대 디바이스가 아닌 주요 OS와 서비스가 발표된다. 지난해 WWDC에서는 iOS8과 데스크톱 PC용 OS인 X,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한 데 엮는 연동성 강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WWDC는 12일까지 닷새간 열리며, 기조연설 뿐만 아니라 주요 세션 30개를 스트리밍 생중계한다.

◆ 더 강력해진 iOS 그리고 X
애플이 공개한 차세대 모바일운영체제 iOS9.
애플이 공개한 차세대 모바일운영체제 iOS9.
iOS9의 주요 특징은 더 강력해진 음성명령 서비스 시리와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 강화다. 기존 음성 검색 명령어 결과값을 리스트 형식으로 뿌려주던 것에서 진화해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까지 바로 노출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월 빌보드 차트 1위곡을 들려달라고 하면, 관련 포스트 결과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바로 해당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결과값을 반영하는 식이다. 특정 축구 경기 동영상을 검색하라면 바로 시청가능한 영상을 찾아준다.

시리와 지도 간 연동성도 더 좋아졌다. 시리로 지도 앱을 켠 뒤 경로 검색 명령을 내리면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길을 안내한다. 이 같은 기능은 미국 뉴욕과 시카고,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 지역 뿐만 아니라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광저우·청두 등 전세계 300여개 도시 정보를 지원한다.

iOS9를 깐 아이패드에서는 두 손가락을 가상 키보드에 터치해 '가상 트랙패드'가 열어 멀티태스킹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iOS9을 설치하려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내부 1.3GB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최신 아이폰6부터 구형 모델인 아이폰4S, 아이패드2, 아이팟 터치 5세대 등 대부분의 애플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맥용 X 엘 캐피탠에는 화면 분할 기능을 추가해 멀티태스킹을 강화했다. 두 애플리케이션 창을 나란히 띄워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앱인 노트 앱은 애플 기기 내 사진이나 PDF 파일, 동영상, 지도 등 콘텐츠를 삽입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한편 애플은 자사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 2'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그간 구글에 비해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애플의 개발 생태계를 보다 개방하는 전략이어서 주목된다.

◆ 애플 워치OS 2 그리고 애플 뮤직
비츠 뮤직에서 애플 뮤직으로 새롭게 거듭난 유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비츠 뮤직에서 애플 뮤직으로 새롭게 거듭난 유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애플은 이날 스마트워치 전용OS인 워치OS 두번째 버전도 공개했다. 지난 4월 전세계에 처음 애플 워치를 발매한 뒤 불과 두 달도 안돼 내놓는 OS 업데이트다.

최초 버전과 달리 애플 워치 전용 앱 구동이 가능하다. 기존 애플 워치 앱들은 아이폰에 깔린 앱을 다시 애플 워치로 연동해야 쓸 수 있다. 하지만 워치OS 2부터는 애플 워치 독립형 앱을 구동할 수 있다. 다양한 외부 개발자들이 스마트워치에 더 최적화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스마트시계용 OS 강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애플 워치 인기에 발맞춰 관련 생태계를 보다 빨리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른 시일내에 독창적인 워치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차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날 팀 쿡 CEO는 애플의 앱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000억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유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애플 뮤직' 공개를 예고했다. 애플이 지난해 인수했던 음원 장비 제조 및 스트리밍서비스 기업인 '비츠(beats)'의 음악 서비스를 대폭 개편했다.

사용자가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알고리즘(자동) 및 전문가 추전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로 들을 수 있다. 유명 뮤지션이 24시간 내내 방송하는 글로벌 라디오 프로그램인 '비츠 원'도 선보인다. 사용자와 뮤지션이 온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는 '커넥트'도 연동해 서비스 유대감을 높인다.

사용료는 월 9.99 달러로 약 1만원. 한달 14.99달러를 내면 최대 6명이 패키지 형태로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달 30일,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시작된다. 첫 3개월간은 무료 서비스 정책을 구사해 초기 사용자 확보에 나선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