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무대에서 2015년 첫 승을 올린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세계 랭킹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소연은 15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이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마지막까지 우승을 놓고 겨룬 경험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소연과 한국 취재진의 일문일답.
-- 박인비와 의상(하얀 상의와 빨간 치마)이 똑같았다.

▲ 맞춘 건 아닌데 똑같이 입었다.

캐디들도 파란 티를 똑같이 입었다.

단체전 시상식할 때 좋았다.

-- 우승 소감은.
▲ 올해 시작할 때 10번째 대회가 끝나기 전에 우승하는 게 목표였다.

이번이 5번째 대회인데 우승해서 좋다.

개인적으로 우승할 때마다 미국에 있는 집의 방을 새로 꾸미기로 스스로 약속했는데 가구 쇼핑을 할 수 있어서 좋다.

-- 1번홀 보기와 7번홀 더블보기 등 안 좋은 상황이 많았다.

▲ 부정적 상황이 많았는데 이겨내고 마지막까지 집중했다.

스스로 자랑스럽다.

--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던 7번홀에서의 심정은.
▲ 공이 해저드에 떨어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두 클럽 뒤로 갔는데 그 지점에도 돌멩이가 있어서 불리했다.

또 보기를 할 수도 있었는데 아쉬웠다.

'오늘은 아닌 건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한 샷 한 샷, 한 홀 한 홀' 치자고 마음을 잡아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 경쟁 상대가 박인비였는데.
▲ 선두인 언니(박인비)와 3타 차까지 벌어졌을 때 희망적이지는 않았다.

언니가 안 하는 실수를 해서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다.

-- 흔들리지 않는 박인비의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했는데.
▲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고도 크게 신경 안 쓰고 빨리 잊었다.

박인비에게서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을 나도 잘 해서 좋다.

박인비는 17번홀에서 샷이 해저드에 들어갔는데도 역시 세계적 선수 답게 파를 만들어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

-- 앞으로 목표는.
▲ LPGA 투어에서 한 해에 2승 이상 한 적이 없다.

멀티플 우승을 하는 게 목표 중 하나다.

하루빨리 LPGA 투어 우승을 하고 싶다.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이자 제 후원사가 주최하는 하나외환 챔피언십과 가장 가까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파이어레이션에서 우승하고 싶다.

또 랭킹 상위 3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 박인비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나눈 이야기는.
▲ 우승 후에 언니가 "진짜 수고했다.

너무 잘했다"고 말해줬다.

이전까지 대회 마지막날 둘이 같은 조에서 친 적은 없던 것 같다.

우리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신기해하며 평소랑 똑같이 이야기를 했다.

-- 친한 선수와 우승 경쟁한 느낌은.
▲ 언니가 저보다 랭킹이 위에 있고(박인비 2위, 유소연 8위) 저는 도전하는 입장이어서 그 자체가 재밌었다.

중간에 한 타 앞서나가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재밌는 경험이었고 신났다.

언니는 언제든 버디를 할 수 있는 위협적인 선수여서 부담은 됐다.

상대가 친하든 안 친하든 제 경기에 집중해야 우승할 수 있다.

내가 몇 년간의 프로생활을 하며 느낀 것이다.

--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 퍼팅이다.

오늘도 반은 못 넣었다.

그래도 지난 3개 대회와 비교하면 훨씬 잘한다.

지금 연습하는 방법 대로 계속 하면 좋을 것 같다.

-- 박인비가 결혼 후 성적도 좋은데.
▲ 선수들이 박인비를 부러워하는 건 사실이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있어도 박인비 커플처럼 대회에 같이 다니지는 못할 것 같다.

결혼은 서른 전에 가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인테리어와 요리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신부수업을 미리 받더라도 아직 결혼할 준비는 안 됐다.

(하이커우<중국 하이난성>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