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영
윤채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경기인 롯데마트여자오픈(4월9~12일) 출격을 앞두고 선수들이 자신의 병기를 가다듬고 있다. 프로 선수에게 클럽은 몸의 일부와도 같다. 클럽을 바꾼 뒤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러 번 사용해 보고 신중하게 선택한다. 올봄 KLPGA 선수들의 골프백 속에는 어떤 클럽들이 들어 있을까.

◆윤채영 야마하로 2승 도전

윤채영(28·한화)은 지난해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와 우승을 함께한 클럽은 야마하 리믹스(RMX) 시리즈다. 윤채영은 올해도 야마하 리믹스를 쓴다. 그는 “클럽에 예민하기 때문에 작정하고 시간을 들여 여러 클럽을 테스트했는데 야마하 아이언이 구질을 조정하기 쉬워 선택했다”고 말했다. 부활을 꿈꾸고 있는 안시현(30·골든블루)도 올해 야마하 리믹스 시리즈로 클럽을 바꿨다.

지난해 KLPGA 2승을 달성하고 올해 상금왕을 노리는 이정민(23·BC카드)은 지난 겨울 훈련에서 아이언 샷을 집중 보강했다. 그는 올해 아이언을 미즈노 제품으로 바꿨다.

이정민은 MP15와 MP4 모델을 섞어 사용한다. 그는 “다른 여자 프로들에 비해 고난도 클럽을 선호한다”며 “날렵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비거리가 향상돼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김현수(24·롯데마트)도 미즈노 아이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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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KLPGA 여왕’으로 꼽히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핑의 G30 드라이버를 골프백에 담았다. 이 제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표 장타자인 버바 왓슨이 사용하는 클럽으로 유명하다. 전인지는 “올 시즌 G30으로 드라이버를 교체한 뒤 비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스윙 스피드가 빨라져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김민선 “캘러웨이로 정확도 향상”

올 시즌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김민선(20·CJ오쇼핑)은 지난해에 이 어 올해도 캘러웨이 에이펙스(APEX) 프로 아이언을 선택했다. 김민선은 “쇼트게임에 약했는데 에이펙스 아이언을 쓰고 아이언샷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러프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 좋고 백스핀 양이 많아 그린을 공략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그린 적중률 11위를 기록했다.

올해 KLPGA 홍보모델로 뽑힌 고진영(20·넵스)은 새 시즌을 앞두고 모든 클럽을 브리지스톤으로 바꿨다. 드라이버는 J715모델, 아이언은 J15 DF제품을 쓴다. 그는 “새로운 각오로 투어에 나서기 위해 클럽을 모두 바꿨다”며 “클럽에 적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는 ‘국민 드라이버’라고 불릴 만큼 많은 선수가 선택했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빠르고 날렵한 R15 드라이버 430cc를 쓴다. R15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이민영(23·한화), 홍진주(32) 등은 안정된 체적의 460cc를 선택했다.

허윤경(25·SBI저축은행), 양수진(24·파리게이츠)은 혼마의 신제품 투어 월드(TW) 727 시리즈를 들고 필드에 나선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