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4일 오후 2시41분

[마켓인사이트] 골든브릿지저축銀 놓고 대부업체-PE 격돌
골든브릿지저축은행 인수를 놓고 국내 대부업체와 사모펀드(PEF)가 맞붙었다.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주관사가 24일 골든브릿지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한 결과,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 계열인 웰컴저축은행과 유일프라이빗에쿼티(PE)가 소유한 조은저축은행이 참여했다.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윤활유 전문 제조업체 미창석유공업은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측 관계자는 “입찰 가격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의 적절성, 기타 인수 조건 등을 따져 며칠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후보들이 제시한 인수 대상 자산 범위가 넓고, 가격이 높을수록 인수 가능성이 커진다.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금융당국 기준 5% 이상)이 -7.49%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이행하지 못해 지난달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고객 수는 1만7070여명이며 자산은 2100억원 규모다.

국내 자본으로 세워진 ‘토종’ 대부업계 1위이자 러시앤캐시, 산와머니에 이어 국내 대부업계 3위인 웰컴크레디라인은 지난 4월 예신저축은행과 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해 웰컴저축은행을 세웠다. 웰컴저축은행의 거래고객은 18만명이며 수신잔고는 6940억원이다.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에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호남과 제주지역엔 영업망이 없다. 여수에 본점을 둔 골든브릿지를 인수할 경우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장할 수 있다.

유일PE는 지난해 11월 삼환기업으로부터 조은저축은행(옛 신민저축은행)을 사들였지만 서울에만 영업권이 있어 전국 영업을 위해 골든브릿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유일PE 경영진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S&T그룹 계열 S&T저축은행을 경영하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30% 넘게 유지한 경험이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