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한 첫 관문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B조 예선에서 대만을 10-0 8회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예선 조 1위를 확정했다.

승부는 1회에 결정됐다.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26·KIA)이 1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1회말 민병헌(27·두산), 손아섭(26·롯데), 김현수(26·두산)가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2점을 먼저 뽑았다. 이어 4번 타자 박병호(28·넥센)가 좌익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5번 타자 강정호(27·넥센)가 기선을 제압하는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구원 등판한 정가이원도 김민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후 오재원(29·두산)에게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해 점수는 7-0이 됐다. 한국은 2회말에도 박병호가 솔로 홈런을 쳐내고 8번 타자 강민호(29·롯데)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려 점수를 9-0으로 벌렸다. 한국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이재원(26·SK)의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양현종은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의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차우찬(27·삼성), 한현희(21·넥센), 안지만(31·삼성)으로 이어진 계투진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25일 오후 6시30분에 열리는 홍콩과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준결승전은 27일 A조 2위와 치른다. A조 1위는 일본이 차지했고, 중국과 파키스탄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