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양산·천안 등 지방 분양 열기 타고…주택 인허가 53% 늘었다
분양 시장 호조로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주택 인허가 실적이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당초 정부의 올해 인허가 목표(37만4000가구)를 10만가구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이 4만9067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3만1979가구)보다 53.4% 늘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3년(2011~2013년)간 8월 평균 인허가 실적(3만7288가구)과 비교해서도 31.6% 증가한 수치다.

서울과 인천의 인허가 실적이 줄면서 수도권(1만4465가구)은 작년 동월(1만9538가구)보다 1.6% 감소했다. 그러나 지방(3만4602가구)이 지난해 같은 달(1만7272가구)보다 100.3%나 급증하면서 전체 인허가 실적이 늘어났다. 거제와 양산 등 경남(9529가구)에서 인허가가 특히 많았다. 또 경산 구미 등 경북(7098가구)과 천안 아산 등 충남(5575가구)에서도 인허가가 활발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인허가 실적은 31만360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8497가구)과 비교해 26.2% 늘었다.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을 담은 정부의 ‘7·24 대책’과 ‘9·1 대책’ 효과로 가을 분양 물량이 2000년 이후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인허가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과 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주택 인허가 실적이 48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회복을 위해 인허가를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주택 인허가는 지방자치단체 권한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공급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