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
최근 달러 강세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상화에 ‘복병’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최근 달러 강세로 (Fed가 정한)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더들리 총재는 블룸버그마켓이 뉴욕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 “달러 가치가 중앙은행의 목표는 아니지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적절성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의 달러 강세는 미국 경기 회복의 결과”라면서도 “이로 인해 수출이 줄고, 수입은 늘면서 무역수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Fed의 2인자이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고정 위원이기도 한 더들리 총재의 이날 발언은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으로 인한 달러 강세 기조가 미국 경기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충분한 진전을 보여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면 긍정적일 것”이라며 “임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목표치를 밑돌기 때문에 경제가 더 뜨거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인덱스는 소폭(0.1%) 하락한 84.64에 머물렀지만 이달 중순 6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강세 기조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필요할 경우 자산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WSJ가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나치게 장기간 지속되는 저 인플레이션 위험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면 추가로 비전통적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