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高한 전자 3인방, 알고보니 자산 부자
중소 전자회사인 삼영전자, 대동전자, 경인전자 주가가 올 들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큰 실적 변동이 없는 가운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자 삼총사’의 공통점은 자산주라는 것.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과 비례해서 현금과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콘덴서를 제조하는 삼영전자는 올 들어 43% 상승했다. 지난 11일엔 최근 1년 내 신고가도 찍었다. 올해 2700억원대 매출에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보유현금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정홍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60%가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 안정성이 높다”며 “당분간 대규모 증설계획이 없어 내년까지 현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30% 상승한 대동전자도 자산주로 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영업 적자를 보고 있지만 주가는 올랐다. 대동전자가 올해 반기 기준 갖고 있는 현금만 242억원이다. 유동금융자산(302억원)까지 합치면 544억원으로 시가총액(424억원)을 넘어선다.

경인전자도 시가총액을 넘는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리모컨, 스위치 등을 만드는 이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 23% 올랐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인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355억원으로 시가총액보다 크다”며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