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륙 훈풍’을 타고 올 하반기엔 지난 3년간 볼 수 없었던 중국 기업의 상장도 잇따를 예정이다.

국내 상장 중국株 위풍당당
11일 중국 세라믹타일 제품 제조사인 완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35% 올랐다. 이날 종가는 최근 1년 새 최고가이기도 하다.

완리 실적은 최근 3년간 정체상태를 보여왔다. 2011년 영업이익 492억원에서 2012년엔 430억원, 지난해에는 422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올해가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6% 늘었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지사업을 하는 차이나하오란은 이달 들어 12% 올랐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중국 제조업 경기는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내수 경기 회복으로 제지업황도 개선될 것”이라며 “덕분에 차이나하오란의 올해 매출은 3890억원,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발과 의류 제조사인 차이나그레이트도 이달에만 24% 오르며 하반기 들어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맥이 끊겼던 중국 기업 상장도 재개된다. 만화영화 캐릭터 상품 제조사인 헝성과 유아 및 임산부용 천연화장품 제조사인 화이촨약업이 내달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낼 계획이다. 오 연구원은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실적 우량주 위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