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남미공동시장 회의서 공식 제의…5년내 관세 철폐 촉구

중남미 지역에서 양대 경제블록으로 떠오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동맹(PA) 간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와 태평양동맹 간에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다음 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회의에서 이를 공식 제의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태평양동맹 회원국 가운데 남미에 속한 칠레·콜롬비아·페루와 먼저 FTA 협상을 벌이자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베네수엘라 등 메르코수르 5개국과 태평양동맹 3개국 간에 앞으로 5년 내 관세를 철폐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메르코수르가 태평양동맹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FTA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의도도 깔렸다.

FTA 분야에서 크게 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브라질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3개국과만 FTA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협정이 발효된 것은 이스라엘뿐이다.

브라질이 FTA에 뒤처진 것은 메르코수르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으로 출발했다.

2012년 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데 이어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의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현재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에콰도르는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2012년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콜롬비아·페루·칠레로 이뤄졌다.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으며, 코스타리카도 태평양동맹에 사실상 합류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