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 의원 안행부 자료 공개

지난 1월 발생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과 정부부처에서도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19일 공개한 안전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된 2011년 9월 이후 지난달까지 개인정보 유출사건 42건이 발생, 1억 1천864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연초에 카드 3사(롯데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정보유출 사고로 회원정보 8천358만 6천 건이 새나갔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홈페이지에서도 15만 6천 건의 정보가 해킹당했다.

안행부가 파악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에는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에서 8만 1천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백화점 AK프라자에서도 20만 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달 파인리조트에서도 19만 건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심지어 정부부처인 고용노동부에서도 12만 8천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현대기아차는 KT 해킹 사고 때 KT 통신망을 이용한 서비스 가입자들의 정보가 털린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부의 경우 아직 경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부직원에 의한 유출로 의심된다.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2011년 이래 발생한 사고 42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건이 올해 들어 5개월간 발생, 올해에만 벌써 약 9천만 건에 이르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진행된 주요 개인정보 유출사고 소송에서 원고(피해자) 승소한 사건은 2004년 엔씨소프트 사고와 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 사고뿐이다.

나머지는 원고가 패소했거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노근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급증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과 유출 경위가 상세히 공개되지 않아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되고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