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용실 원장 '숙련기술인 홍보대사'…"학벌 아닌 기술·능력 인정 자랑스러워"
“나이는 많지 않지만 업체 대표 직함도 가지고 있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어요. 지금 제 모습이 학벌이 아닌 기술과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 더 자랑스러워요.”

미용실 ‘수헤어클럽’을 운영하는 임옥진 씨(30·사진)는 어려서부터 미용실을 운영하던 어머니에게 자연스럽게 미용기술을 익혔다. 고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아버지도 “본인이 잘하는 것을 하라”며 말리지 않았다. 2004년 고교 2학년 때 미용사 자격증을 땄고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했으나 입상에 그쳤다.

같은 해 미용기술 하나로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로 대통령상을 받았던 터라 실망이 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차 도전, 2006년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에는 일본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의 나이 22세, 또래 친구들은 모두 대학생이었다.

임씨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OMC헤어월드에 출전해 한국이 종합 우승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혜천대와 한국영상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6일 임씨를 학벌·스펙이 아닌 기술로 인정받은 ‘숙련기술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고용부는 숙련기술인을 우대하는 분위기 조성과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2년부터 홍보대사를 선정하고 있다.

공단은 이날 임씨 외에 원용기 대한민국명장(비즈앤몰드 대표·41), 이정구 대한민국명장(골드핑거양복점 대표·65), 장성택 기능한국인(BMW코리아 기술이사·53), 김은영 국제기능올림픽 화훼부문 금메달리스트(경희대 재학·24), 원현우 국제기능올림픽 철골구조물부문 금메달리스트(현대중공업 재직·23)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