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선글라스 트렌드, 톡톡 튀는 원색 테…고글같은 미러렌즈
올여름 선글라스가 더 밝고, 화려하고, 강렬해지고 있다. 평범하고 점잖은 검정 뿔테 대신 시선을 확 잡아끄는 형형색색의 선글라스가 대거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구찌’ ‘디올’ ‘펜디’ 등 유명 패션 브랜드 10여곳의 선글라스를 만드는 이탈리아 사필로그룹은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소재를 앞세운 제품이 올해 선글라스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6일 소개했다.

안경테에서부터 ‘총천연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렌지, 퍼플, 옐로 등 톡톡 튀는 원색(비타민 컬러)을 쓰거나 여러 가지 색상을 조합(컬러 블록)한 테가 많다. 오렌지색과 회색 계열로 조화를 이룬 ‘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 프레임 앞면을 파란색과 투명으로 나눈 ‘펜디’ 등의 선글라스가 대표적이다. 화려한 색감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색상의 조합으로 감각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렌즈도 테 못지않게 화려하다. 지난해부터 유행을 주도해온 미러렌즈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러렌즈는 겉면을 코팅 처리해 마치 거울처럼 비치는 렌즈를 말한다. 사필로그룹 관계자는 “안경테뿐 아니라 렌즈에서도 화려하고 강렬한 원색을 사용해 힘찬 에너지를 표현한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선글라스 트렌드, 톡톡 튀는 원색 테…고글같은 미러렌즈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전통적인 선글라스의 틀을 깨는 사례들도 있다. ‘구찌’와 ‘디올’은 우주비행사나 스키선수들이 착용하는 고글 마스크에서 영감을 얻은 신상품을 내놨다. 독특한 형태의 프레임을 통해 신비한 매력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안경테의 소재로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세테이트(뿔테) 외에 나무, 메탈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신상품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펜디’의 호안석, ‘보테가베네타’의 알파카 등 고급 주얼리에 사용되는 고가 소재를 쓴 한정판도 증가하고 있다. 이찬우 한독광학 MD팀장은 “아이웨어 시장에 수많은 브랜드가 뛰어들고 경쟁이 격화하면서 브랜드마다 소재의 다양화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선글라스는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겨울부터 때이른 호황을 누렸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올 1~2월 선글라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1% 뛰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40~60대 중장년층 구매 고객이 20~30% 이상 늘어 20~30대의 증가율을 압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