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6일 3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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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유럽 사모부채펀드 시장 급팽창할 것"
모부채펀드 시장은 당분간 전 세계 연기금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 될 겁니다. 대체투자영역 중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몇 안되는 분야죠.”

매튜 고든 클럭 유러피언캐피털 전무(사진)는 오는 14일 열리는 ‘ASK2014’ 참석을 앞두고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유럽의 사모부채펀드 시장은 앞으로 3~4년 사이에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따라서 투자자들은 큰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포럼에서도 유럽의 사모부채펀드 시장의 투자 노하우를 소개할 예정이다.

유러피언캐피털은 사모부채펀드 운용사로 2005년 설립돼 주로 서유럽과 북유럽의 사모부채 시장에 투자한다. 전체 운용 규모는 36억유로로 유럽 내 사모부채 전문 투자 운용사 중에서는 선두권에 속한다.

사모부채펀드는 운용사들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받은 뒤 은행을 대신해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사모주식펀드(PEF) 운용사들이 기업을 인수할 때 자금을 빌려주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럽 지역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전체 투자자금 중 자기 자금이 투입된 비중은 48%였다.

클럭 전무는 “유럽의 사모부채 시장이 향후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바젤Ⅲ 규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유럽계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고 위험 자산을 줄이고 있는 점도 기회”라며 “우량 기업에 대한 대출까지 회수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그 자리를 메우는 이른바 펀딩갭(funding gap)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성과 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인수규모 기준으로 5000만~5억유로 정도의 중견기업 사모부채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PEF 등이 이들 기업을 인수할 때 선순위 담보대출이나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방식)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12% 안팎의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대상을 고를 때는 피인수 기업의 현금 창출력이 탄탄한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1000만유로 이상씩 꾸준한 회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진이 믿을 만한지 △시장점유율이 탄탄한 회사인지 △소비층과 소비지역이 다변화돼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5월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 문의전화 (02)360-4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