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장 패배 설욕·국가대항전 출전권 '정조준'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설욕'과 '국가대항전 출전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러 나선다.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천593야드)에서 열리는 KIA 클래식은 김인경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 대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그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리다 마지막 날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역전 우승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2m가량의 이글 퍼트를 놓쳤고, 17번홀(파5)에서는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2m가 안 되는 파퍼트마저 넣지 못하면서 결국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연장전에 돌입,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나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여러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그는 올해 처음 출전하는 LPGA 투어 대회에서 또 한 번 정상의 문을 두드린다.

또한 이 대회는 올해 처음 열리는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한국 대표로 합류하고자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7월 미국 메릴랜드주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는 한국, 호주, 일본, 스페인, 스웨덴, 대만, 태국, 미국의 선수들이 포볼과 싱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을 다툰다.

KIA 클래식을 마치고 3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각국에서 4명의 선수가 확정된다.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박인비를 필두로 6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9위 최나연(27·SK텔레콤)의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김인경은 24일자 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높은 13위에 자리했다.

그의 뒤를 양희영(25·KB금융그룹·14위), 장하나(22·KT·15위)가 바짝 뒤쫓고 있어 김인경으로서는 좋은 성적을 거둬 출전권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와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경쟁도 계속되며, JTBC 파운더스컵에서 나란히 준우승한 리디아 고(17·뉴질랜드), 양희영,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우승에 재도전한다.

한편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올린 김세영(21·미래에셋)도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 세계 정상급 스타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