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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추고 싶던 상처…`3D 프린터` 해법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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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상된 두개골, 3D Fit 안면조소술로 복원하다



    # 70대 여성 A씨에게 생각지도 못한 `참사`가 찾아온 것은 2010년이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뇌출혈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것. 왼쪽 이마 위쪽의 뼈를 떼내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잘 됐지만 왼쪽 이마 위쪽이 보기 흉하게 함몰됐다. A씨는 콤플렉스 때문에 항상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며 우울해했다.



    이전까지라면 A씨는 어느 병원에서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사례들이 제대로 된 해법을 찾았다. 최근 각종 매체들에 자주 등장하는 3D프린터로 말이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3D 프린팅이 감추고 싶은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빛이 되고 있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국내 개발 안면 조소술인 `3D FIT(핏)`은 어느 누구와도 다른 개인의 뼈 모양에 딱 맞는 보형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어떠한 `신의 손`을 가진 의사라도 하지 못하던 일을 3D 프린터가 해 주고 있는 것이다.



    A씨처럼 불의의 사고로 외모 콤플렉스를 갖게 된 이들이 원래의 얼굴을 찾게 하는 데 이 기술은 특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A씨는 3D 프린터를 만나면서 사고 4년 만에 해법을 찾았다. 먼저 3D 프린터가 CT 자료를 통해 26시간 동안 A씨의 두개골 모형을 찍어냈다. 모형의 함몰된 부분에 딱 맞는 보형물을 만들어내 이를 이마 위쪽에 삽입하자, 수술 전과 똑같은 모습이 됐다. A씨처럼 사고로 손상된 뼈의 재건뿐 아니라, 잘못된 사각턱 축소수술이나 안면윤곽술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얼굴을 원상복구하는 데도 획기적이다.



    물론 3D프린터가 아직 만능은 아니다. 가야 할 길이 멀다. 현재의 3D FIT은 환자의 CT 자료를 통해 뼈 모양을 3D 모델링하고,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한다. 그런 뒤 뼈 모양에 딱 맞는 보형물을 의사가 직접 손으로 만든다. 이 보형물을 보면서 환자와 수술 뒤의 모습을 짐작해 보고, 조율을 거친 뒤 수술에 들어간다.



    이 같은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3D 프린터로 인체에 주입 가능한 보형물을 찍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높은 정밀도를 가진 3D 프린터로 보형물을 직접 찍어내 바로 삽입하면 수공을 들여 직접 만드는 것보다 시간과 노력 면에서 더 완벽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발전은 3D 프린터에 쓸 수 있는 소재 개발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인체 주입이 가능하면서 3D 프린터에도 쓸 수 있는 소재는 PEKK(Polyether Ketone Ketone)과 티타늄뿐인데, PEKK는 현재 미국 FDA에서 제한적으로만 승인한 소재라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다. 또 티타늄은 제작된 보형물을 수정하는 것이 어렵고, 뼈와 매우 잘 융합되므로 혹시 제거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곤란할 수 있다.



    뼈와 융합돼 제거가 힘들다는 점은 PEKK 역시 마찬가지이므로, 아직 초기 단계인 3D FIT은 제거가 손쉽고 안전성이 입증된 PMMA(Poly(methyl methacrylate))로 보형물을 제작하고 있다.



    3D FIT 수술을 위해 3D 모델링 전문가가 아닌 성형외과 의사가 3D 변환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다는 점 또한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D FIT 수술을 하려면 의사에게 기본적인 3D 모델링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의사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의학 지식이 없는 3D 전문가가 홀로 환자의 골격이나 보형물을 3D 모델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결국 3D FIT이 더욱 발전하려면 의학계와 산업디자인계 인재의 `융합`이 필요한 셈이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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