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삼성경제硏 조사 수출선행지수 52.7
'엔저 여파' 對日 수출만 저조…車·IT·가전 등이 견인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와 삼성경제연구소는 해외 바이어, 상사 주재원 등 2천21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작년 4분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52.7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2012년 4분기 50.7로 저점을 찍은 수출선행지수는 작년 1분기 51.8, 2분기 54.1, 3분기 55.8로 상승세를 타다 4분기에 51.9로 내려앉았지만 새해 들어 다시 회복세로 전환했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기준치 50 이상이면 이전 분기보다 수출 전망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제품의 품질경쟁력을 지수화한 품질경쟁력지수가 56.7로 작년 4분기 대비 0.4포인트 올랐고, 가격경쟁력지수도 0.7포인트 오른 50.1을 기록했다.

코트라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과 주요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절상돼 부정적 효과를 상쇄했다"며 "다만 엔화 약세(엔저)는 여전히 '가격경쟁력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외 바이어와 상사 주재원의 현지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수입국경기지수는 0.2포인트 하락한 50.7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유럽(53.1)과 북미(54.6)지역의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되겠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흔들렸던 아시아(52.0), 중남미(52.9)지역도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옛 소련권 국가(CIS·59.9), 중동(53.5), 중국(52.0)은 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며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일본은 3.7포인트 상승한 45.4로 상황이 다소 나아지더라도 수출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에 대한 수출선행지수는 2012년 3분기(53.6) 이후 6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일본에 대한 가격경쟁력지수가 4.4포인트 하락한 27.1에 머물러 엔저 피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식품류(58.5), 무선통신(56.5), 가전(56.0), 자동차부품(54.7), 자동차(54.5), 석유화학(52.8) 등이 안정적인 수출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에 철강(48.1), 일반기계(45.7), 석유제품(44.6)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