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서 차량폭탄 테러로 최소 26명 숨져

시리아 반정부 세력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은 15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인근 다라야에 독가스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SN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이 장악한 다라야를 전날 밤 독가스로 공격해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SNC 다라야 지부 보건소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AFP에 현지에서 독가스 공격이 실제로 있었다고 말하고 한 명이 즉사하고 다른 두 명은 나중에 숨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상자들이 경련을 일으키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가 하면, 동공이 수축하고 입에 거품을 무는 증상을 보였지만 보건소에는 이들을 적절히 치료할 의약품이나 의료장비가 없다고 말했다.

SNC는 정부군의 이번 공격이 오는 22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시리아 국제평화회담(제네바 II)에 반군이 불참하게 하려는 아사드 정권의 시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또 SNC는 국제사회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정부군이 유독 화학가스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조사하라며 시리아 내 화학무기 폐기를 명령한 작년 9월 유엔 결의안을 위반했다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8월 다마스쿠스 주변 반군 점령지역 여러 곳에 대해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져 수백 명이 목숨을 잃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안 2118호를 채택한 바 있다.

당시 반군과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한 게 상대쪽이라며 책임 공방전을 펼쳤다.

정부군은 1년 이상 다라야를 포위 압박해왔으며 수시로 양측 경계지역에서 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거의 매일 공습과 포격을 가하고 있다.

SNC는 "최근 공격이 잔혹해지는 것은 시리아 내전에 대한 정치적 해법과 관련해 아사드 정권의 진짜 속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NC는 17일 최종회의를 소집해 제네바 II에 참석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북부 알레포에서 이날 차량폭탄이 터져 적어도 26명이 사망했으며, 희생자 대부분이 반군이라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발표했다.

폭탄테러는 알카에다 연계의 이라크 이슬람 국가-레반트(ISIL)와 적대적인 반군 무장세력 간에 지난 며칠간 치열한 교전이 펼쳐진 알레포주 자라블로스에서 일어났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ISIL 측이 공격한 것 같다며 ISIL이 자라블로스에서 주도권을 잃은 직후에 자폭테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SNC는 지난 3주간 북부 알레포를 겨냥한 정부군 공습으로 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대다수가 무고한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