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오후 권역별 결의대회 및 촛불집회 예정
철도 운행률 89% 유지…가용인력 마지막 총 투입


철도노조의 파업이 1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노조 집행부에 대한 검거 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경찰과 노조 사이에 충돌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이 노조 집행부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노총에 강제 진입해 김명환 위원장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10시 현재 민주노총 로비에 대기 중인 노조원 80여명이 건물 입구를 막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면서 경찰 진입에 대비하는 가운데 경찰도 100여명이 건물 주변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경찰이 언론 관심이 소홀한 토요일 새벽을 기해 노동자의 성역을 침탈하려다가 이 소식을 들은 조합원과 시민이 집결하자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문검색은 철저히 하되 진입은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며 밤사이 진입계획설을 부인했다.

이렇게 노조에 대한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가해지는 가운데 노조는 이날도 권역별 결의대회 등을 이어간다.

노조 서울본부가 오후 4시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부산, 대구, 순천, 목포, 광주, 대전에서도 노조 결의대회와 촛불집회가 진행된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전날 민주노총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통해 "지도부를 굳게 믿고 조금 더 힘을 실어주면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고야 말겠다"며 파업 대오를 유지해줄 것을 노조원들에게 당부했다.

노조가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 가운데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집행부에 대한 검거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 19일 검거한 윤모(47) 영주지역본부 차량지부장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열차 운행률은 주말을 맞아 88.9%로 조금 올라갔다.

평소 232회 운행하던 KTX는 89.7%인 208회만 운행하고 새마을호(평소 52회, 21일 30회)와 누리로를 포함한 무궁화호(평소 278회, 21일 178회)는 57.7%, 64.0%만 각각 운행한다.

수도권 전동차(1천720회)와 ITX-청춘(60회), 통근열차(46회)는 평소와 다름 없이 100% 운행된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38.5%(평소 234회, 21일 90회)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같은 운행률은 코레일이 가용 인력을 모두 투입한 마지막 안간힘일 뿐 파업이 3주차에 접어드는 23일부터는 KTX와 화물열차 운행률이 73%와 28.7%로 각각 낮아진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