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외환·기업은행의 해외영업점 현지화 정도가 다른 은행들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쿄지점에서 수천억원을 부당대출하며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국민은행은 초국적화지수 평가에서 유일하게 최저인 5등급을 받았다. 초국적화지수는 총자산·총수익·총인원 등에 대한 해외영업점의 비중을 평균해 산출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실적분석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현지화지표 평가는 11개 국내 은행의 101개(지점·현지법인) 해외영업점 중 설립 1년 미만이거나 현지화 필요성이 낮은 16곳을 제외한 85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 은행 전체의 현지화지표는 작년 하반기와 같은 2등급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외환·기업은행이 3등급을 받아 현지화가 저조했다. 기업은행은 한 단계 떨어졌고, 국민은행은 작년 하반기와 같은 등급이며, 외환은행은 4등급에서 한 등급 올랐다. 신한·우리·하나·산업은행은 2등급을 받았다.

항목별로 보면 현지고객비율에서 신한·산업은행이 1등급을, 현지직원비율 항목은 하나은행이 1등급을 받았다. 반면 외환은행은 현지고객비율·현지자금운용비율·현지차입금비율 부문에서 전부 4등급, 우리·하나은행은 초국적화지수 항목이 4등급이다.

해외영업점의 실적은 악화됐다. 상반기 순이익이 2억827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790만달러(14.5%) 줄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