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터키가 25일 외무장관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 개선과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새로운 조치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바리 장관은 "양국 간 공식적인 외교 채널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양국 관계에 새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다부토울루 장관은 "여러 이슈에 걸쳐 양국간 이견은 남아 있지만 우리는 마주 앉아 대화로 의견 차이를 좁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미군 철수 이후 서서히 악화해 온 양국 관계는 지난해 5월 터키 정부가 이라크의 타레크 알하셰미 부통령 인도 요청을 거부하면서 급속도로 나빠졌다.

특히 쿠르드 반군을 쫓는 터키군의 이라크 영공·영토 침범이 잇따르고 터키가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석유 수입을 재개하자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지난해 8월에는 다부토울루 장관이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서로 관할권을 주장하는 키르쿠크 지역을 허가 없이 방문하자 이라크 정부가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라크는 터키의 주요 무역 상대국으로 1천개 이상의 터키 기업이 이라크 북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