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의 중국 청두 환구 중심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의 중국 청두 환구 중심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2018년 글로벌 톱 5’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지 상황에 맞춰 해외 진출 전략도 각각 차별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톈진, 선양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지역마다 2~3개 점포를 여는 동시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 도시에도 진출하는 ‘다점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 백화점만 진출하는 게 아니라 백화점과 쇼핑몰이 함께 구성된 복합단지에 출점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중국에 20여개 점포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러시아에선 부지 매입을 통한 진출시 여러 제약이 발생하는 애로를 감안, 대형 쇼핑몰에 임차 형태로 백화점을 내거나 현지 쇼핑몰을 인수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주상복합시설에 있는 복합단지에 백화점을 입점시키는 전략을 세웠다.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중부 최대 상업지역인 다낭에 진출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백화점 단독 진출보다 대형 쇼핑몰에 임차를 통해 진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롯데백화점, 국내 백화점 최초 해외 진출…러·中·인도네시아에 롯데 깃발
롯데백화점은 2007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의 해외 진출 사례이자 동양권에서 서양권으로 진출한 첫 번째 백화점이기도 하다. 한국형 매장 구성과 상품, 마케팅, 서비스가 어우러져 ‘한국형 유통 수출시대’를 연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1년 6월 문을 연 중국 톈진동마로점은 롯데백화점이 중국에 단독으로 진출한 첫 사례다. 식품, 잡화부터 의류, 생활용품까지 300여개 브랜드를 갖춰 모든 상품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 40여개도 입점했다.

롯데백화점은 톈진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지 직원들에게 세계 유수의 서비스 시설에서 교육받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서비스 강사를 현지에 파견하기도 했다. 톈진에선 처음으로 백화점 문화센터도 만드는 등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 고급 백화점으로 키우고 있다.

올 4월 문을 연 중국 웨이하이점은 한국과 가장 가까워 롯데백화점 중국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서울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영플라자’와 같은 ‘영패션관’을 따로 운영함으로써 젊은층에 인기 있는 브랜드를 강화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쓰촨성에 있는 세계 최대 건물 ‘신세기 글로벌센터’에 청두 환구중심점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이 중국 서부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이곳은 이 백화점의 중국 점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류 드라마 촬영장을 재현한 포토 존과 한식 테마거리를 넣는 등 현지인을 사로잡기 위한 특색 있는 서비스를 갖췄다.

인도네시아에 지난 6월 개장한 롯데쇼핑 에비뉴점은 현지화에 주력하되 한국 백화점의 장점을 접목한 매장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이 백화점보다 복합 쇼핑몰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 쇼핑몰과 백화점을 결합한 형태로 매장을 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