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매출 20∼50% 고성장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프레스티지급 고가 패션 브랜드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일모직 띠어리·토리버치 브랜드 등 해외상품사업부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나인웨스트와 콜롬보 브랜드 매출도 10% 이상 신장했다.

LG패션의 조셉브랜드 매출은 20% 이상, 막스마라·레오나드·블루마린·바네사브루노는 10% 이상 증가했다.

LG패션은 2009년부터 아자벨 마랑, 질 스튜어트, 바네사 브루노 등 해외브랜드의 국내 영업권을 인수하며 여성복 사업부분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09년 18%에 머물던 여성복 사업 비중이 해외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20%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FNC코오롱의 시리즈 브랜드 매출도 50% 이상 신장했고, 헨리코튼 브랜드는 2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액 7천883억원중 절반 수준인 3천842억원을 수입사업으로 올렸다.

이처럼 경기침체에도 수입브랜드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정장·겨울 외투류·브랜드력이 강한 제품 등의 경우에는 제 값을 주고서라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인 백화점도 국내 브랜드를 축소하는 대신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컨템포러리 패션이란 최신 경향을 반영한 중고가 패션을 뜻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초 본점에 국내 최초의 컨템포러리 전문관인 `4N5'를 열었다.

젊은 고객을 위해 본관 신관 4층과 본관 5층 전체를 컨템포러리 전문관으로 할애한 것이다.

30여개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가 입점했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의 남녀 복합매장과 럭키슈에뜨·듀엘·쟈딕앤볼테르 등이 들어서고, 국내 처음으로 소니아 바이 소니아리키엘·러브 모스키노·이로 등의 단독매장이 개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류업체들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자체 개발보다는 해외유명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이 효율성이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쟁을 하듯이 명품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