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인 쌍용1·2차아파트가 30년 만에 재건축된다. 반면 용두·제기·신월동 등 서울 강북권 5개 재개발·재건축 구역은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사업이 무산됐다.

서울시가 18일 개최한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결과 서울 강남·북 주요 정비사업지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치동 66 일대 쌍용1·2차아파트의 재건축 계획은 통과됐다. 이로써 기존 9개동 994가구가 최고 높이 35층에 1701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은 567가구가 들어서고, 장기전세주택도 217가구가 지어진다.

이 단지는 은마·선경·미도·우성아파트와 함께 대치동의 대표적인 재건축 예정단지로 꼽힌다. 1983년 3월과 11월 입주가 이뤄진 중층(14~15층) 단지다. 서울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과 양재천이 인접해 있다. 실거래가는 전용 84㎡형이 8억~8억1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서울 강북권의 재개발·재건축 구역 5곳은 사업추진 무산(정비예정구역 해제) 결정이 내려졌다. 재개발 구역 4곳(용두동 39·제기동 67·신월동 77-1·금호동3가 574 일대)과 재건축 1곳(불광동 23 일대)이다. 이들 지역 모두 주민 30% 이상이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해왔다. 이번 사업해제 결정으로 서울시가 작년 1월 말 ‘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을 발표한 이후 서울지역에서 재정비 사업을 포기한 구역은 총 64개로 늘어났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