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에도 '버냉키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18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증시만 상승하고, 중화권은 일제히 하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은 17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당분간 경기부양 정책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버냉키 효과' 때문은 아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미국 증시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며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어 주가를 움직일 만한 재료가 되진 못했다"고 전했다.

18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79.49 포인트(0.54%) 하락한 1만4694.53으로 오전장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때 1만4700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장중 1만47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5월24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11시22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0엔(0.80%) 오른 달러당 99.78엔에 거래되고 있다.

중화권은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틀째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7.39포인트(1.34%) 떨어진 2017.53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71.20포인트(0.33%) 하락한 2만1300.67을, 대만 가권지수는 59.43포인트(0.72%) 떨어진 8199.52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날 발표한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가 악재가 됐다. IMF는 중국의 성장률이 2018년 이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인 4%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올해 정부 성장 목표치인 7.5%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4%대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