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공장 증설 효과로 주가 '긍정 신호'
하반기 자동차 업종 주가는 최근 1년간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분기까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부터 전년 동기 기저효과,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 해소 등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엔·달러 환율 상승 속도도 둔화되면서 환율 등의 변수 영향력도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지역 생산 증가율 목표는 각각 13%, 5%였으나 현 시점의 증가율은 그 목표를 웃돌고 있다. 1분기 생산 증가율은 각각 40%, 26%로 집계됐다. 시장 수요 증가, 신공장 증설, 신차 투입, 일본 경쟁 업체들의 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일본 업체들의 회복과 하반기 기저효과 제거 등으로 하반기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목표는 충분히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양산을 시작한 브라질 공장도 월 생산대수가 계획을 넘어서고 있어 하반기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다.

하반기에는 신차 투입과 해외 공장 증설, 증산 모멘텀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대차는 4분기에 제네시스 신차를 국내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쏘나타 후속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10월에는 중국형 중형차가 현지 시장에 선보인다. 기아차는 K3의 미국 투입과 쏘울 등 신차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산·증설 효과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9월에 브라질 공장을 3교대로 전환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월 터키 공장의 10만대 증산이 완료되면 연말부터 20만대 양산 체제가 구축된다. 중국에서는 3공장이 30만대 체제에서 45만대 체제로 확장되면서 중국 내 전체 생산 규모가 105만대로 늘어난다. 상용차 공장은 내년 7월 15만대 규모로 완공된다. 기아차는 3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이 내년 2월 준공되면 중국에서의 생산 규모가 총 73만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이 개선되는 가운데 신차 투입과 증산·증설은 자동차 업체들의 양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가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자동차 업종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3분기에 비중 확대 전략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 해외공장 증설 효과로 주가 '긍정 신호'
선호 종목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다. 현대차는 해외 증설 효과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다. 내년 초 핵심 차종인 LF쏘나타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하반기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있는 데다 1분기에 급락했던 AS 부문 마진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이익 증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도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중국 3공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 sunjae.song@hana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