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판도 바꿀 무기…美폭스뉴스 "못받았다" 레바논언론 "받았다"

시리아 정권이 러시아의 S-300 방공미사일을 이미 수중에 넣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정보 당국과 가까운 미국 고위 관리 2명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S-300 미사일을 아직 인도받지 못했다고 폭스뉴스에 전했다.

앞서 레바논 언론들은 아사드 정권이 러시아로부터 S-300 미사일을 전달받았는지를 두고 보도가 엇갈렸다.

레바논 신문 알 아흐바르는 아사드 대통령이 레바논의 알 마나르 TV와 미리 녹화한 단독 인터뷰에서 미사일 1차분을 넘겨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알 마나르 TV가 이후 방송한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S-300'을 직접 거명하지 않는 등 모호하게 발언했다.

그는 "시리아는 수년에 걸쳐 러시아와 다른 형태의 무기에 대해 협상을 거듭해왔다"며 "러시아는 모든 계약을 이행할 것이며 (계약 일부는) 이미 최근에 이행됐다"고 말했다.

이들 두 매체는 모두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통제를 받는다.

이스라엘 국방 전문가들도 실제 인도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도 지적한 바 있다.

S-300은 러시아가 소련 시절부터 개발, 개량해온 전투기 및 크루즈 미사일 격추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아사드 정권이 이를 사용하면 시리아 내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러시아는 서방과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공급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실제 무기가 운송되면 타격에 나설 수 있다며 군사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